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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PD가 되는 가장 확실한 길!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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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나는 세저리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 저* *
  • 조회 : 147
  • 등록일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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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언론인 중에 가끔 기자와 PD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있어요. 사실 시사교양PD의 경우 기자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데, 방송사에서 뽑을 때는 직종을 완전히 구분하니 선택에 어려움이 있죠.

 

세저리에 오는 예비언론인 중에는 처음부터 기자와 PD 사이에서 한쪽으로 방향을 잡지 않고 열려 있는 사람도 있고, 어느 한쪽으로 방향을 잡고 들어왔는데 취재, 제작을 경험하다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자, PD를 떠나 모든 신입생이 취재보도론을 필수로 들어야 하고(물론 언론윤리 수업도 필수), 방송취재보도와 같은 기자를 위한 수업은 물론 PD를 위한 수업까지 폭넓게 수강하고 취재나 제작 경험을 쌓게 되니까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죠.

 

그런데, 졸업반이 될 때까지 기자, PD를 번갈아 지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어느 쪽으로든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가 많아요. 지금 소개하는 양혁규 PD가 대표적입니다. 누구보다 취재 보도에 진심이었지만 디지털 콘텐츠를 포함해서 제작도 열심히, 그리고 주도적으로 했거든요. 뭘 만드는 게 재미있다면, 기자든 PD든 타이틀이 중요한 건 아니죠.

 

이제 벌써 수습교육 4주차에 접어든 양혁규 PD가 동료, 후배들을 위해 취업기를 보내왔습니다. 기자도 잘했지만, PD로서도 맹활약할 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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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6기 양혁규입니다. 지난달 KBS 충청강원권 시사교양PD 채용에 합격했습니다. 이달부터는 신입직원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까지 행정실에서 영상조교로 일했습니다. 주로 특강 하이라이트 영상 스무디와 입학 홍보콘텐츠를 만들었습니다. 저널리즘커뮤니티 스즈츠도 만들어 운영했네요.

 

사실 신입직원 연수를 받는 내내 대학원 홈페이지를 드나들었답니다. 신입생 모집 공고의 조회수는 좀 늘었는지, 스즈츠 회원들은 카페에서 잘 활동하고 있는지, 스무디는 언제 올라오는지 궁금했습니다. 떠난 지 3주가 지났는데도 웹으로나마 문화관을 기웃거린 이유는 세저리에 진심이었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왜 그렇게 진심이었는지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세저리에 입학하기 전에 한 뉴스통신사에서 인턴 PD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보배드림이나 외신을 돌면서 자극적인 영상을 찾아다 유튜브 콘텐츠로 만들었고, 관련된 타사 보도를 짜깁기해서 기사도 썼어요. 처음에는 페이지뷰를 올리는 재미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난 클릭 저널리스트구나”, “학부에서 이런 보도는 잘못됐다 배웠는데”, “이 인턴 경험이 좋은 언론인의 실무 능력으로 이어질 수 있나?”

 

고민 끝에 세명대학교 저널리즘대학원으로 향했습니다. 세저리에서 제 회의감을 해소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저리는 좋은 저널리즘의 개념과 방법뿐 아니라, 단비뉴스라는 대안·실습 매체를 통해 실무 능력까지 기를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작문이나 토론 같은 언론사 시험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될 커리큘럼 역시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첫 학기에는 많이 헤맸습니다. 신중한 성격 탓에 글을 세월아 네월아 쓰다가 과제를 내지 못한 적도 있고, 첫 학기가 다 지날 때까지 기사나 영상을 한 건도 출고하지 못했습니다. 지역사회부에서 취재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가 지도교수님이신 석쌤(심석태 교수님)께 꾸중을 들은 적도 있었네요. 과제든 출고든 무엇이든 빠르게 해내는 동기들이 마냥 부러웠어요. 언론사 문턱에나 갈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스스로 작아졌고, 휴학을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안쌤(안수찬 교수님)께서 항상 여느 종교의 교주처럼 하셨던 말씀이 있어요. “의심하지 마라. 그냥 세저리에 몸을 던져.” 처음에는 말씀을 좀 의심하다가 속는 셈 치고 믿어보자고 다짐했습니다. ‘의심하지 말고, 교수님들 말씀대로 한번 해보자심지어는 잘 안 풀리면 교수님들 책임이야라는 못된 마음도 가졌었답니다. (안썜 말씀을 정말 믿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그냥 묵묵히 주어진 일을 했어요. 늦어도 똑바로, 하나하나 해나갔습니다. 마음을 다잡았더니 반응이 오더라고요. 한 학기 내내 질질 끌었던 빈집 취재를, 팀원이었던 다연 씨와 기사로 만들어냈습니다. 석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공모전에서 상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현, 선재, 승연 씨와 함께뉴스킷이라는 시사토크쇼 영상을 만들어서 지상파 TV를 통해 방영한 적도 있었네요.

 

 

가장 보람을 느꼈던 학기는 세 번째 학기입니다. 지역사회부에서 제천 지역을 취재하면서 스스로 쓸모를 느꼈거든요. ‘제천 공공놀이터 안전관리 실태를 영상 뉴스로 제작해서 제천시청이 놀이터들을 수리하도록 이끌었고, 벼리, 창용, 윤채, 채현 씨와 함께 총선 기획 시리즈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제 영상과 기사들로 인해 지역사회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니까 언론인이라는 제 꿈에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답니다.

 

 

마지막 학기는 편집국장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단비뉴스 국장으로 일하면서 매주 편집회의를 진행했고, 구성원 사이에 갈등을 관리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남들 앞에 서서 말하는 힘과 리더십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편집국장으로 일해본 경험이 면접관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말하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이제 PD로 일하면서 많은 스태프와 함께 일하게 될 텐데, 국장으로 일하면서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 역시 앞으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사실 저는 세저리를 1년 정도 더 다녔답니다. 영상조교로 일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이 기간 저는 제쌤과 석쌤, 안쌤, 박쌤, 은쌤 옆에서 더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원장님이신 제쌤 아래에서 일을 배웠고, 석쌤께는 논술스터디 지도를 받으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안쌤께는 다솜고 취재를 통해 기획기사 쓰는 법을 배웠고, 박쌤께는 이번 채용시험을 준비하면서 KBS 시사교양PD에 대해 깊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은쌤의 현대저널리즘쟁점과이론을 청강하면서 저널리즘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게 합격 소감을 써보려고 했는데 글이 약간 길어졌네요. 그만큼 세저리에서 보낸 시간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항상 믿고 응원해주신 교수님들, 동료들께 감사합니다. 처음에 왜 세저리에 진심인지 정리해본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결국은 세저리 덕분에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됐다는 생각 때문인 듯합니다. 앞으로도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저리에서 교수님들과 동료들에게 배운 대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PD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세저리민과 예비 세저리민 분들도 모두 자신감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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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3
naver -   2025-12-22 11:24:33
세저리에서 3년을 아주 알차게 보내셨네요 ㅎㅎ PD로서의 길도 응원하겠습니다~!
naver -   2025-12-22 17:06:51
러닝메이트 양대감의 신인상 응원합니다..
naver 나는 반딧불   2025-12-23 12:22:44
창밖 바라보기를 좋아하는 혁규 조교의 뒷모습이 그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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