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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속보] AI와의 사랑 뜨거운 논쟁… 혁규, "나는 AI와 절대 연애 못해..." 준영, "사랑한다면 AI도 받아들여야"
- 리* 숲
- 조회 : 2924
- 등록일 : 2023-03-30
[본 세저리 이야기는 여기서 배운 규범을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작성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오늘 오후 문화관 407호, 경제 영화 관람 <Her>
미래 기술 AI를 다루기 위해 제쌤은 영화를 선택했지만, 정작 수강생들은 과자와 음료에 열광했다.
-벌 떼처럼 몰려든 수강생들이 간식을 챙겼다.-
16기 생관위 이O별은 "나 저거 허니버터칩 먹어도 되나..?ㅎㅎ" 라며 재빠르게 허니버터칩을 챙기기도 했다.
수강생 중에는 일부 역시 다량의 과자와 음료에 넋이 나가기도 했다.
-영화
영화의 초반부에 등장한 낯 뜨거운 씬으로 인해 수강생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수업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수강생은 귀를 쫑긋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 한창 관람이 이어지던 중, 한쪽에서 '크흡'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정신을 바짝차리고 '이건 AI 영화다'라며 애써 들려오는 소리에 침착했다.
-집중하는 수강생들-
많은 수강생들이 영화에 집중했다.
제쌤이 영화 종료 후 토론을 하겠다고 하자 부랴부랴 무언가를 노트에 적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다급히 적은 노트였지만 토론의 내용은 상당했다.
-수강생들이 뜯어 놓은 과자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한편, 영화 속 주인공 '시어도어'는 OS와 사랑에 빠졌다.
전 여친 '캐서린'을 잊지 못하고 우울해하다 우연한 기회로 발견한 OS1 프로그램에서 OS 여친 '사만다'를 만나게 된 것이다.
'시어도어'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는 후에 영화 <조커>에서도 '조커'로 연기하는데,
필자는 호아킨 피닉스의 이런 반쯤 넋 나간 연기가 매우 마음에 든다.
예를 들면 이렇다.
-치즈 피자에 환장하고 있는 시어도어-
영화 속 시어도어는 어떻게 보면 우울한 삶에서 사만다로 인해 삶의 활력을 얻는다.
이후 토론 과정에서도 말하게 됐지만, 과연 AI와 인간은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일까? 인간은 '휴먼 터치'없이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일까? 기술이 발전하면서 따라오는 수많은 질문에 영화가 해답과 궁금증을 함께 제시한다.
한편, 수강생들은 활력을 얻어가는 시어도어와 달리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다.
세저리 입학 후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밤을 새고 있는 정o환은 영화 초중반 약 5분 정도 뻗어 있다가 정신을 차렸으며물론 극초반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메모를 이어가던 16기 김o연(30)은 영화 중반이 되자 점점 책상에 엎드리기 시작했다.
이를 결과로 확실히 00년생에 비해 형, 누나들은 체력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AI 현 여친 '사만다' 앞에서 인간 전 여친 '캐서린'에 대해 떠드는 시어도어, 정신이 나간 듯 싶다-
시어도어는 영화 중 현 여친(AI) 사만다에게 전 여친(인간) 캐서린과 만난 아름다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시어도어의 멍청함이 영화 중 가장 드러나는 장면이다. 감히 현 여친에게 전 여친 이야기를...
일반적 연애 상황에서 '괜찮아~말해 봐~'라고 말하는 여자친구에게 절대 하면 안 되는 내용 중 하나인데...
이 같은 상황을 토대로 시어도어는 상당히 연애를 못하는 게 아닌가 하며, 동시에 헤어짐의 귀책사유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어도어: 나 너랑 헤어지고 OS랑 사귀어.
전 여친 캐서린: ㅔ? 뭐랑?
훈훈하게 이혼 도장을 찍으려던 둘 사이가 시어도어의 말 한 마디로 얼어 붙었다.
"나 말고...사랑하는 사람 있어...?"
"미안.."
한편 영화 후반, 사만다의 640다리 외도를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시어도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인다.
일반적 연애에서 한 놈하고만 바람 펴도 배신감에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640명이란 걸 알게 된 순간,
또 썸은 8000명이랑 탄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시어도어는 좌절한다.
영화는 절정을 치닫다 시어도어의 '인간 관계란 무엇일까...모두 떠난 나에게 남은 건 누굴까...'를 시각화한
수려한 영상미로 마무리 짓게 된다.
토론에 열중하는 경사토 수강생들
영화가 끝나고 곧바로 토론이 이어졌다.
먼저 영화 속에서 발견한 AI와 메타버스 등 기술의 발달 현상을 수강생들은 말했다.
XR(확장현실), NLP(자연어처리), 증강현실 광고판 등 다양한 주제가 나왔다.
다음으로 격렬한 토론이 이어졌다.
"과연 미래 시대, AI와 인간은 서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가?"
여기에 다양한 학우의 의견이 쏟아졌다.
양혁규(16기 기자, 사랑꾼 겸업)는 "AI와 사랑할 생각 따윈 없다. 그런 게 진짜 사랑일리 없다"고 말했다.
또 문준영(16기 PD, 박쌤의 사랑둥이)은 "AI와 사랑할 거면, AI의 외도마저 사랑하라"며 주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와 반대되는 의견으로
조벼리(16기 기자, 옥주쌤피셜 천재)는 "맨날 연애 안 한다 해놓고 연애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AI와 사랑할지 누가 아냐"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김지영(16기 기자, 선출직 기수대표)은 "요즘 다자연애도 많다. 진짜 저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나온 토론 주제로
박성동(14기 기자, 머쨍이 킹성동)은 "AI가 하드부터 봐도 되냐고 물었다. 이러다 우리 다~개인정보가 털릴 수 있다"며 AI가 발달한 새 시대에 개인정보보호에 신경 써야 된다며 의견을 냈다.
마지막으로 제쌤은 "여러분과 보기 이렇게 민망한 장면이 있는 줄 몰랐다"며 다음부턴 영화 선정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사토 경제 영화 감상은 향후 4월 13일 407호에 또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