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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특가 세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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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 : 6872
- 등록일 : 2023-01-02
안녕하세요. 세저리 14기 이강원입니다.
운 좋게도 올해 <뉴스토마토>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저는 4학기를 다 채우고 필드로 나가게 됐습니다. 세저리에 관심 있는 분들과 다른 학우님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난 2년 동안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을 글로 남깁니다.
1. 노 베이스, 노 프라블럼
세저리는 노 베이스인 이들이 언론인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 세저리에 들어오기 전까지 저는 관련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 여름 세저리 캠프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코로나 때문에 줌으로 강의가 진행됐습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이봉수 교수님이 흔드는 누렇게 바랜 가디언지를 보고 세저리 입학을 결심했습니다. 열정적인 교수들 밑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면접을 보기 위해 새벽 기차를 타고 광주에서 제천까지 갔습니다. 언론이 무엇이고, 기자는 어떤 직업인지 정리된 생각이 없어서 교수님들의 질문에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대로 답변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배우고 싶다는 열정만 어필했고, 운 좋게 세저리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3초고 5수정... 전설의 레전드
입학한 뒤 더 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세저리 학생들은 학교가 운영하는 <단비뉴스>에서 기자로 활동하게 됩니다. 저는 안수찬 교수님이 지도하는 청년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3주 연속으로 발제에 실패했습니다. 무엇이 기사가 되는지 감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도...)우여곡절 끝에 아이템이 통과됐습니다. 청년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처음으로 취재란 것을 해봤습니다. 취재원과 약속을 잡고, 질문지를 작성하고, 녹음하고, 녹취록을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초고만 3번 썼습니다. (3번 이상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해 3번째 이후는 기억에서 지웠을 수도 있습니다) 안수찬 교수님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사가 될 때까지 저의 원고를 반려했습니다. 초고가 통과된 뒤에도 여러 차례 원고를 고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이름으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처럼 세저리는 기본기가 전혀 없는 사람도 계속 깨져가며 배울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노 베이스라서 지원을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배우겠다는 열정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한번 지원해 보세요.
2. 저절로 불어나는 스펙
스펙은 자소서를 쓸 때 편리합니다. 내가 언론사에 적합한 인재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확실한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세저라에서 활동하다 보면 어느새 눈에 보이는 스펙이 쌓이게 됩니다.
뉴스통신진흥외 심층탐사르포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오른쪽에는 최우수상을 받으신 13기 신현우 연합뉴스 사진기자님. 이처럼 세저리는 공모전에 강합니다.
먼저 공모전에 참여할 기회가 많습니다. <단비뉴스>에서 기사를 쓰다 보면 심층 탐사보도로 확대할 수 있는 아이템이 종종 나타납니다. 이러한 아이템을 발전시켜서 공모전에 낼 수 있습니다. 팀을 꾸리는 것도 편합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들이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옆에 있는 학우들에게 말만 하면 순식간에 사람이 모입니다. 아니면 세저리 단톡방에 모집 글을 올려도 됩니다.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교수님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공모전에 당선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른 언론사와 협업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MBC충북과 세저리 학생들이 충북도지사 후보를 검증하는 기사를 제작했습니다. <나는 왜 난민이 아닌가요> 시리즈처럼 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인터랙티브 기사를 직접 만들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 앞에서 나는 이런 기사까지 제작할 수 있다고 어필할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 경험도 쌓입니다. 세저리에서는 뉴스레터, 카드뉴스, 유튜브 콘텐츠 등 뉴미디어 경험을 쌓을 기회가 무궁무진합니다. 이때 데이터 분석, 새로운 코너 제작, 영상 편집 등 기자에게 필요한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뉴미디어 역량을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확실한 답변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뉴스레터 경험을 자소서에 잘 써먹었습니다.)
3. 힘든 일은 나누고, 기쁜 일은 더하고
제천 맛집 청기와 앞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쌤이 사주신 백숙. 잊을 수 없는 맛. 신입생으로 재입학 하고 싶게 만드는 그 맛...
반년 동안 혼자 언시를 준비했습니다. (아주 많이...)고독했습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도 없고, 어려움을 하소연할 곳도 없었습니다. 세저리에 입학한 뒤에는 덜 고독하고, 덜 힘들었습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들과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초고가 3번 반려당한 뒤 동기들과 맛집 탐방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청기와, 강호돈, 청원식당, 관계의 미학 추천합니다) 시험에 떨어졌을 때, 미래가 막막할 때 동기들과 술 한잔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동기들을 보며 동기부여를 얻었습니다. 글 잘 쓰는 친구를 보며 나도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소설책을 읽고 글 잘 쓰는 기자의 기사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눈썰미 좋고 궁금한 게 많아서 항상 아이템이 넘치는 친구를 보며 억지로라도 궁금증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게 됐습니다. 부지런하고 마감을 거의 어기지 않는 친구를 보며 게으르고 마감을 어기는 나를 반성했습니다. (지금도 게으름뱅이지만…) 동기들을 보며 끊임없이 자극받았습니다. 덕분에 아주 조금이나마 나아진 자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동기가 먼저 시험에 합격하는 것도 동기부여가 됩니다. 처음에는 부럽습니다. 그다음에는 내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집니다. 그러다가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것을 배웠고, 같이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에는 동기들이 취업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나중에 그 언론사에 대해 저 자세히 알 수 있고, 면접이나 실무 평가 때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YTN 면접, 국민일보 실무 때 세저리 선배의 도움을 받았고, 파이낸셜뉴스 면접 때 동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동기들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부러우면서도 기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4. 결론 : 세저리 특가 세일중~
함께할 동료, 도움을 구할 선배, 업계 1타 강사, 무료 기숙사, 공짜 밥, 산 좋고 물 좋은 캠퍼스, 맛집, 장학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