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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기억할 것이 너무나 많은 오동욱, 경향신문 ‘기자’가 되다
- 석*
- 조회 : 5157
- 등록일 : 2023-08-05
누구나 사연이 없는 사람이 없겠지만 정말 사연 많은(?) 13기 오동욱 씨가 이번 달부터 경향신문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와 함께 시작했던 기수. 내가 학교로 옮길 때 입학을 해서 동기생 같은 특별한 느낌이 드는 기수이기도 하다.
이 사진이 그때 함께 입학한 동기들. 앞줄 제일 왼쪽에 덩치 있는 사람이 주인공. (동기끼리 우애도 특별히 깊다는 소문이 나 있는데... 정기모임 아직도 잘 하고 있겠지?)
사실 자연다큐 찍으러 다닌다고 내 수업은 거의 안 들었다. 나를 주로 고민상담용으로 활용한 학생이었다. 석사과정 2년 동안 거의 다큐 찍고 다녔으니 고민도 없었을 거 같고.^^ 고민은 주로 졸업 무렵부터 폭발했었다. 나와의 접촉 빈도가 폭발한 것도 그 무렵부터.^^;; 여튼 아래에 출근 소감 보내온 걸 대외비만 빼고 게재할 예정이니 자세한 내용은 그 부분을 직접 보시길.
PD 지망생이던 오동욱이 신문기자가 된 것이 놀라운 사람도 있겠는데, 제일 고민한 건 역시 당사자. 하지만 시사교양PD와 기자 사이에는 사실 아무런 벽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깨달음을 얻자마자 바로 합격해버렸다. 역시 깨닫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 아래 사진은 자연다큐 찍으러 가서 차량 안에 몸을 숨기고 촬영에 열중한 모습. (그때 취재비도 제법 들어갔다고...)
이곳은 세명대의 유명한 벚꽃길. 서울은 벚꽃이 질 때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여튼 당시는 교통 통제를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이런 사진을 도로 한복판에서 찍을 수 있었다. 아마도 오동욱 씨의 지금 마음이 이런 느낌 아닐지? 지금 느낌을 잊지 말고 하루 하루, 가는 곳마다 이런 꽃길로 만들기를.
** 아래는 오동욱 씨가 보내 온 글
음... 기숙사 제 방이 사랑방 비슷했는데, 저녁마다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콘텐츠 비평했던 거요. 기사, 다큐, 영화 등 주제가 다양했는데, 늘 새로운 시각으로 비평했던 신현우, 이정헌, 김계범, 유희태 등등 기억에 남고요.
신수용 누나가 구렁이 봤다고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카메라 들고 황급히 뛰쳐나갔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다큐에 뱀이 필요했는데 통 못 찍어서 그냥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아침마다 문화관 가면 제일 먼저 요쌤 찾아가 문안인사 드렸는데 늘 반갑게 맞아주신 것도 기억남습니다.
어려움 있을 때 무작정 찾아뵙고 조언을 강요(?)하다시피 했는데, 석쌤, 제쌤, 봉쌤, 안쌤, 요쌤, 랑쌤 모두 진지하게 조언해주시고 혼내주신 것도 기억에 남아요.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ㅠ
미콘부장 때 영상미학스터디 만들어서 운영했는데, 스터디하면 다들 눈이 반짝반짝했거든요. 종인이, 경아, 현우, 대호, 미영이 눈빛이 잊히지 않습니다. 참 즐겁고 행복했어요.
자연 다큐멘터리 만들 때 랑쌤에게 얼마나 혼날까 전전긍긍한 적 많았어요. 그 불안감에 희태랑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는데, 둘 다 얼굴 시뻘게져서도 결국은 같은 모니터 보면서 편집했던 밤도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자연다큐 수상하고 소감 말할 때, 오동욱 운다고 놀렸던 13기 동기들도 정말 기억에 남아요. 그동안 정말 격려도 조언도 많이 해줬거든요.
기억남는 장면이 너무 많은데 이 정도 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