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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풋살 선배들의 금일봉, 세저리 골인
- 제*
- 조회 : 6678
- 등록일 : 2023-06-30
요즘 언론계가 풋살 땜에 완전 떠들썩한 거 아시죠, 여러분.
바로 제1회 한국기자협회 여성회원 풋살대회가 7월 1일(토)로 다가왔기 때문이죠.
한국일보, MBC 등 12개 신문·방송·통신사 여성기자들은
'초대 우승팀'의 영광을 차지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고 해요.
공좀하니(한겨레), FC바빠(연합뉴스), FC센터(중앙일보), 아주잘차(아주경제) 등
이름도 MZ스러운 각 팀은 주 2~3회 강훈련으로 전력을 키워왔다는군요.
한겨레가 월드컵 스타 이영표 감독을 초빙하는 등
스포츠부서 인맥을 동원해 특별 코치도 받았다고 해요.
그런데 이 첫 풋살대회의 광풍이 세저리 동문 사회까지 마구 흔들고 있네요.
CBS 박희영 기자(9기)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 발목을 다쳐 눈물을 삼키고 있어요.
한겨레는 남지현(10기) 윤연정(9기) 박지영(11기)이 공좀하니를 거의 장악하고 있다고 해요.
황두현(9기)은 강력한 우승후보가 모인 '죽음의 조'(뉴스원·MBC·연합뉴스)에서
뉴스원을 지켜내기 위해 당일 현장에서 비장의 응원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하고요.
△ 매 연습경기마다 1골은 꼭 넣었다고 주장하는 윤연정의 국대 레벨 슈팅. (한겨레 사진부)
△ 연습경기당 3~4골이 터진다는 자타공인 '풋살 천재' 남지현의 패스. (한겨레 사진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고요?
대회를 이틀 앞둔 목요일(29일) 저녁, 9기 5명과 쌤이 저녁을 함께했어요.
오랜만에 시간 내달라는 콜에 즐거운 마음으로 나갔는데, 초반 대화는 풋살로 도배.
그도 그럴 것이 박희영은 풋살 부상, 윤연정은 풋살 주전, 황두현은 풋살 응원단으로
할 말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죠.
회사에 팀이 구성되지 않은 김평화(아시아경제)와 박상연(서울신문)은 부러움 속 먹부림.
△ 왼쪽부터 박희영(CBS), 박상연(서울신문), 김평화(아시아경제), 황두현(뉴스원), 제쌤, 윤연정(한겨레). 박희영은 '이태원 참사 진실버스 동행기'로 '4월 민주언론실천상'을 받았고, 김평화(peace)는 아시아경제에 연재하는 반도체 이야기 '피스앤칩스'로 주목받고 있다. 박상연과 황두현은 법원, 윤연정은 사건팀에서 맹활약.
그런데 즐거운 대화가 무르익을 무렵, 황두현이 봉투 하나를 쓱~ 꺼냈어요.
학교를 위해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는데,
쌤을 만나는 김에 전달하고파 9기의 뜻을 모았다며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고 했어요.
나중에 확인해 보니 금액은 무려 100만 원.
쌤의 마음속에 대견함, 고마움, 보람, 감동의 물결이 일렁였어요.
이 소중한 기금은 단비서재에 비치할 필독서와 희망도서 구입 등에
쓰기로 했습니다.
△쌍둥이 아빠라 주말이 더 힘들다는 황두현 기자가 금일봉을 전달하는 모습.
이 친구들은 세저리 시절 한밤중에 기숙사로 돌아가다
본관과 정문을 잇는 대로에 드러누워 밤하늘에 총총한 별을 봤다고 해요.
그때가 너무나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후배들도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 좋겠다고 하네요.
어때요, 곧 시작되는 방학 특강 때
우리도 한번 큰길에 드러누워 함께 별을 보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