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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아주경제 동기가 된 14기 두 동기의 소식 ②최은솔 편
- 석* *
- 조회 : 5113
- 등록일 : 2023-09-11
역시 아주경제에 둥지를 튼 14기 최은솔 기자 편입니다. 바로 앞에서 소개한 김지윤 씨와 함께 입학 동기에서 입사 동기가 됐죠. 지역사회부를 처음 만든 뒤로 기둥 역할을 했는데, 드디어 현장을 누비는 기자가 됐네요.
지윤 씨도 그랬지만, 세저리 이야기 올리라고 골라서 보내준 사진들을 보면서 새삼스레 지나간 시간들이 떠오르네요. 아래 사진은 영월로 지역사회부 현장 답사를 갔다가 점심 시간에 한 퀴즈에서 상품을 받은 뒤 즐거워하는 모습이네요. 유난스런 폭우를 뚫고 일정을 강행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14기들은 유난히 눈을 좋아해서, TBC로 간 현경아 씨를 비롯해 다들 눈 속에서 뛰어놀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내왔군요. 앞으로 힘든 일을 겪더라도 이런 사진을 보면서 기운을 내시길.^^
은솔 씨가 정성스레 써서 보내온 후기도 전문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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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경제신문 신입 기자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도움을 주신 선생님과 동료들의 지원이 없었다면 이뤄내기 어려웠을 겁니다. 세저리에 있을 때도 여러 기회가 스쳤다가 저를 비껴가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한 번에 안 되는 사람'이 있는 거라고 인정하고 더 길게 준비해 왔던 거 같아요.
졸업 후 6개월 정도 더 준비했습니다. 여전히 세저리에 있을 때 세워둔 규칙들이 도움 됐던 거 같아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이부자리를 정리한 뒤 매일 아침 벌어진 세상사를 차분히 신문을 보는 생활은 졸업 후에도 이어갔습니다. 그런 와중에 기사든, 논술이든 저만의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 기회를 잡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세저리에 있든 없든 그때의 그 '긴장 상태'를 일상적으로 유지한 어느 시점에 최종 합격이란 결과가 운이 좋게도 찾아오는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언젠가 무조건 될 거라는 '희망 고문'만으로 스스로 괴롭히려고 하지는 않았고, 오를 만한 나무를 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끝까지 제 면접의 걸림돌이 됐던 '유약한 인상'을 깨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석쌤, 제쌤, 안쌤 등 모든 선생님과 여러 동료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위로와 함께 객관적인 조언도 주셨기 때문에 웅크리지만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세저리에서 쌓은 여러 즐거운 기억들은 권태로운 시기에 큰 힘이 되어줬어요. 갤러리를 가끔 넘겨보며 이런 날도 있었구나 하면서 졸업하고도 가끔 떠올리곤 합니다. 그 추억을 지지대 삼아 앞으로 현업에서도 잘 버텨보겠습니다. 혼란스러운 시기를 함께 보내는 세저리 구성원 모두의 행운을 빌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