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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단비뉴스 예비간부 징발한 한국일보

  • 석* *
  • 조회 : 4636
  • 등록일 : 2023-08-13
한국일보.png ( 1 kb)

단비뉴스는 거대한 강입니다.  쉼없이, 멈추지 않고, 그저 담대하게 흐릅니다. 그래서 방학 때마다 다음 학기를 위한 간부진을 미리 선발합니다. ‘좋은 리더십에 공백이 생기는 단 한 순간을 허용할 수 없기에, 우리는 도도한 강물처럼 언제나 모든 것을 준비합니다. 잼버리가 끝났어도 스카우트 정신은 단비뉴스에 항상 깃들어 있습니다. 준비! Be prepared!

 

한국일보는 단비뉴스의 그런 준비 태세가 부러웠나 봅니다. 2023학년도 2학기 지역사회부장 내정자 박시몬, 그리고 청년부장 내정자 김태연을 동시에 채용해 버렸습니다. 물론 우리는 당황하지 않고 두 사람의 빈 자리를 (더 훌륭한 단비뉴스 기자들로) 금방 채웠습니다만, 후대에 교훈으로 남기고자, 단비뉴스 리더십에 균열이 생길 뻔했던 위기의 순간을 여기에 적어 둡니다.

 

지난 7월 말, 아주 무덥던 날, 박시몬과 김태연이 각각 연락해왔습니다. 한국일보 수습기자 공채에 최종 합격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박시몬은 사진 기자, 김태연은 취재 기자로 일하게 됐습니다.

 

김태연은 스스로 실토했습니다. “저 아직 배울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은데, 어쩌죠.” 그에게 아주 맞춤한 해법을 내가 알려줬습니다. “그럼, 한국일보 가지 말고, 단비뉴스에서 더 일하자.” 김태연은 팔짝 뛰었습니다. “, 안 돼요. 그건 안 돼요. (한국일보) 갈 거예요.”

 

박시몬한테는 묻지도 못했습니다. 뭔가 제안할 여지를 그는 철벽 차단해 버렸습니다. 전화기 너머에서 저 혼자 신나서 떠들더군요. 내가 다 기억합니다. “, 교수님, 지금, 이게, 믿기지가 않아요. 꿈 같아요. 꿈꾸는 거 같아요. , 진짜. 믿기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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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겨울, 일본 취재 중에 지쳐버린 박시몬 당시 단비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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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봄, 세저리 수업 중에 지쳐버린 김태연 당시 단비뉴스 기자)   


내 마음을 접었습니다. 보내줘야겠더군요. 한국일보는 운이 좋습니다. 단비뉴스 간부를 두 명이나 한 번에 데려가는 일이 쉽지 않은데 말이지요. 헤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에 보내는 토트넘 손흥민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요. 거기 가면 기자상 받을 것 같지? 행복할 것 같지? 더 유명한 기자들과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지

 

여튼 떠나는 판국에 남길 말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래의 글을 보내왔습니다.

 

나이 서른에 백지상태에서 입학했다. 불안하고 초조했지만, 세저리의 커리큘럼을 믿고 따라갔다. 세저리의 활동과 생활에 진심을 다했다. 조금씩 성장했다. 세저리의 시간과 경험이 (입사 시험의) 모든 전형 과정에 영향을 줬다. 세저리에서 했던 모든 활동은 내가 나를 설명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단비뉴스 차기 지역사회부장이었는데 한국일보로 가버린 박시몬)

 

매주 열리는 부서 회의에서 아이템을 발제하고, 취재 방향을 보완하면서, 기사를 작성했던 경험이 모든 전형에 걸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세저리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전형 내내 활용할 수 있었다. (교수님들을) 의심할 시간에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편이 낫다. 평소에 교수님 말씀을 잘 듣는 것이 최고의 전형 대비라고 생각한다.” 

(단비뉴스 차기 청년부장이었는데 한국일보로 가버린 김태연)

 

그래도 떠나는 게 미안했던 것인지, 박시몬은 교수님들을 칭송했고, 김태연은 강의를 칭송했습니다. (그 인사 안 했으면, 합격 이야기를 안 썼을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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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뭔가 취재중인 박시몬 기자)


단순 피처기사가 될 수 있었던 '저널리즘 배달하는 신문배달원'사진기사로 쓰라고 하셨던 안쌤, 함께 지면 사진을 보면서 사진이라는 시각언어를 저널리즘과 연관해 생각하도록 지도해주신 석쌤, 면접 과정에서 큰 도움 주신, 모든 답을 갖고 계신 제쌤, 저널리즘 네컷 편집과정에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박쌤께 감사드린다.”

(현재 한국일보 기자 박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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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뭔가 취식중인 김태연 기자)


“‘경제사회토론에서 주요 시사 현안에 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미디어와 법에선 저널리스트가 숙지해야 할 기본적 법학 지식과 법적 추론 방식을 습득했다. ‘저널리즘 글쓰기에서는 필기 전형 대비뿐만 아니라 기자의 문장을 익혔고, ‘취재보도론에서는 저널리즘의 근간이 되는 사조와 규범, 그리고 취재 보도 활동의 기본기를 배웠다.” 

(현재 한국일보 기자 김태연)

 

어쨌건 그들은 떠났고, 강은 흐릅니다. 어느 물줄기가 다른 물줄기보다 먼저 바다를 만나는 일은 거대한 강에서 매 순간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것에 동요하지 않고, 강은 그냥 흐릅니다. 또다른 물줄기가 또다른 바다를 만나는 순간을 항상 지켜보면서, 그저 떠나보내면서 말이지요

우리는 그저 또 준비합시다. 바다는 느닷없이 모든 물줄기 앞에 나타날테니. Be prep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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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5
naver -   2023-08-13 21:31:08
훌륭한 포토 저널리스트 시몬캅 당신은 이미 완성형이었습니다!!! 홧팅
+풋살 코치님 사라져서 우째요...
naver -   2023-08-14 14:02:12
두분의 입사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naver -   2023-08-14 17:59:46
최고의 선생님께 배우는 복 받은 학생들~!!
세명대학교 저널리즘 대학원 파이팅입니다.
naver -   2023-08-16 10:15:54
축하해요 시몬 태연
응원하겠습니다
naver -   2023-08-21 12:57:49
두분 다 넘무 축하드려여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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